예전에는 정말 자주 수리를 했었는데 이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차가 되었다.
아우디 A8 4.2 FSi 가 앞쪽 에어 쇼바가 터져서 완전히 주저앉은 상태여서 운행을 하지 못하고 견인이 되어서 입고가 되었다.
견인이 되어서 입고가 되다 보니 작업장에 거꾸로 들어 앉았다.
앞 쪽의 에어 쇼바를 탈거를 했다.
탈거를 하기 전에 누설을 확인했으나 정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어서 다시 테스트를 해 보았다.
에어 쇼바를 테스트하기 위해서 직접 만든 공구를 사용한다.
정비소들 마다 모두 나름대로의 특징들이 있다.
이런 특징들을 모두 모을 수만 있다면 대단한 아이디어 상품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에어 쇼바는 조금 애매한 상황들도 종종 발생한다.
외부에서 누설이 되어서 완전히 주저앉아서 수리를 위해서 입고가 되었는데 작업장에서는 며칠이 지나도 누설이 발생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에어 쇼바에 위의 영상처럼 에어를 주입해도 누설이 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들도 있어서 진짜 터진 게 맞나 싶은 경우도 몇 번 있었다.
그런데 이런 에어 쇼바들의 특징이 노면이 경사져 있거나 울퉁불퉁한 곳에 주차를 하면 여지없이 누설이 발생해서 주저앉았다.
정품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 애프터 제품으로 수리를 진행했다.
요즘 중국산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어서 가격이 싼 곳만 골라다니는 차주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중국산은 거의 사용을 하지 않는다.
내가 중국산을 사용하는 경우는 차주들의 요청이 있어서 부품 불량을 감안하고 진행한다는 동의하에 수리를 하거나
아니면 부품을 구할 수가 없어서 최종 선택지가 되는 경우 외에는 거의 중국산을 사용하지 않는다.
중국산을 사용하고 골탕을 먹으면 다시는 중국산은 쳐다보기도 싫어질 것이다.
차주에게 재생품과 신품 2가지 견적을 주고 선택하라고 했다.
이 경우도 재생품은 최선이 아닌 차선으로 선택한다. 가능하면 신품으로 진행해야 제품 불량으로 인해서 고생을 하지 않는다.
차주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서 선택을 하다 보면 결국 정비사들이 고생을 하는 경우들도 자주 발생한다.
이런 경우 욕은 정비사의 몫이다.
본인들이 선택을 하고도 결과가 좋으면 내 탓이고 결과가 나쁘면 정비사 탓을 하는 고객들이 있어서 가급적이면 재생품을 자제하는 것이 내 작업 스타일이다.
차주가 나름 엔지니어라고 자신을 소개하던데 차량에 대한 관리는 거의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연식과 운행거리가 많다 보니 이제는 웬간히 타다가 정리를 하려고 생각을 해서 그럴 수도 있다.
등속조인트 부트도 안 쪽 부트가 모두 완전히 찢어져 있는 상태다.
등속조인트를 깨끗이 세척하고 등속조인트 부트를 교환했다.
등속조인트 작업 시 내부의 베어링을 완전히 세척한 후에 작업을 한다.
등속조인트 부트가 손상이 되면 외부에서 흙, 모레 같은 이 물질들이 등속조인트 내부로 유입이 돼서 부트만 교환을 하는 경우는 내구성에 문제가 발생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차량은 가속을 하면 계기판에 엔진 경고등이 점등이 된다.
꽤 오래전부터 그랬다고 하는 데 사용하는데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운행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경고등이 점등이 되면서 연비가 엄청 나빠졌다고 한다.
어떤 문제인지 확인을 해 보았는데...
흡기 매니폴드 내부의 가변 플랩을 작동시키는 거버너가 깨져있었다.
그래서 흡기 매니폴드를 어셈블리로 교환을 하라고 하고 알아보니 부품대가 장난이 아닌걸!
차주에게 설명하니 그냥 가버너만 교체해 달라고 한다.
그런데 이 가버너의 가격도 살벌하다.
문제는 내부의 플랩이 정상적인 작동 상태보다 뻑뻑하다는 거.
진공 가버너가 손상이 되는 것은 내부 플랩이 너무 뻑뻑하다 보니 깨지는 것인데 차주는 부품 값이 너무 비싸다고 고장 난 부품만 교체해 달라고 한다.
이런 경우는 반드시 차주에게 고지를 한다.
이렇게 원인이 되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손상된 부품만을 교체하면 비싼 부품이 다시 망가질 수도 있다.
이 진공 가버너가 작동을 하지 않으니 가속을 해도 한쪽 뱅크에는 공기량을 늘릴 수가 없다.
그래서 상황에 맞는 혼합비를 맞출 수가 없게 되고 이것 때문에 기름 먹는 하마가 된다.
부품이 너무 비싸고 차주가 그렇게 수리를 할 의향이 없으니 차주가 원하는 데로 수리를 하고 마무리한다.
그런데 저렇게 수리하면 얼마나 사용할 수가 있을까?
오래되지 않아서 다시 입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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