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식 BMW X5 3.0D 차량이다.
처음에는 전화로 문의를 받았다.
계기판에 간헐적으로 엔진경고등이 점등이 되었었고 DPF경고등 관련 문구가 뜬단다.
요즘 디젤 차량들이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전만 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이제는 정말 대놓고 찬밥이 된 느낌이랄까!
경유 가격이 가솔린보다 최소 몇 백원씩 비싸지면서 이래 저래 유지보수도 많고 자잘한 트러블도 많은 디젤 차량이 비호감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전화문의를 하는 고객들의 답답함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렇기에 최대한 열심히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도 전화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고객들의 전화를 받으면 속에서는 불이난다.
전화 문의도 하고 방문도 했던 차량이 수리 의뢰로 입고가 되었다.
계기판 경고등과 함께 모니터에서는 연신 위 사진처럼 안내를 하고 있다.
미립자필터 이상!
사진만 보면 무슨 필터에 문제가 생겼구나 정도겠다.
그러나 저런 문구가 계속 안내가 되면 정상적인 가속이 되지 않는다.
차가 가속을 하면 쭉~~~~~~~~~~~~~ 빠져줘야하는데 굼벵이처럼 느릿 느릿하다.
성질이 급한 운전자라면 제 성질에 죽을지도 모른다.
DPF경고등이 점등이 되면...
dpf경고등이 점등이 되고 문제의 원인이 dpf라고 판단을 하면 많은 운전자들이 동호회나 인터넷에 떠도는 말들을 많이 믿고 실행해 본다.
마치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속담처럼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dpf트러블을 겪는 운전자들은 누구나 인터넷 검색을 해 봤을 것이다.
검색을 하면 이런 저런 운전자들의 후기나 경험담 등이 심심찮게 올라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고속주행을 한 시간 이상 해주면 사라지더라"
그런데 나에게 전화로 문의를 했던 차량들은 이렇게 시도하길 수 차례에 걸쳐서 했던 차량들의 dpf가 사망했다.
왜 그랬을까?
왜 인터넷이나 동호회...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것 처럼 계기판에서 경고등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정담은 시스템에 있다.
dpf 막힘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엔진 ECU는 더 이상 고속중행중에 강제재생을 하지 않는다.
강제재생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dpf는 꽉 막혀있고 차는 고속으로 달리면서 엄청난 배기 압력으로 dpf를 밀어내려고 한다.
과연 누가 이길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승자는 엔진의 연소에서 발생하는 배기압력이 승자가 된다.
엄청난 배기압력을 이기기 못한 dpf는 결국 구조물이 크랙이 발생하게 되고 심한경우 깨져서 일부분은 가출도 한다.
이 사진은 마세라티 기블리 출고된지 4년정도 되었고 이제 경우 4만 km를 운행한 차량의 dpf 사진이다.
어떻게 보이는가?
이 차량이 위에서 설명한 것 처럼 경고등이 점등이 된 체로 2주 동안을 고속도로에서 방황한 차량의 결과이다.
dpf구조물이 내부는 녹아서 허물어 졌고 후단쪽은 육안으로만 봐도 비 정상적으로 보인다.
이 차량뿐이 아니다.
dpf클리닝을 진행해 보면 유독 벤츠,BMW, 마세라티와 같은 고급 차량들의 dpf 손상이 많았다.
그런데 이 경우보다도 더 심각한 경우들도 종졸 얘기를 들었다.
바로 운행중 화재이다.
dpf를 강제 재생해 본 경험이 있는 정비사들은 모두 아는 내용이지만 운전자들은 잘 모를 수도 있다.
dpf는 강제 재생시 온도가 750도 이상 올라가기도 한다.
750도? 상상이 잘 안 될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쉽다.
이 사진에 보이는 dpf가 달궈져서 마치 뻘건 불덩이처럼 보인다면 이해가 되는가?
그렇다 750도면 주면에 인화성이 있는 물질이 있다면 쉽게 불이 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그래서 dpf 주변에 있는 부품들은 모두 열을 차단시키기 위해서 은박지 같은 것들로 쌓여져 있다.
이렇게 불덩이가 된 dpf 내부에 카본이...엔진 오일 찌거기 같은 것들이 꽉 차 있다면...그리고 주변에 오일 누유로 오일이 여기저기 뿌려져 있다면?
상상해 보라!
화재가 안 생기는 것이 더 이상한 상황이 된다.
이렇게 종종 화재가 발생한 차량들의 얘기를 듣기도 한다.
지금까지 이렇게 장황하게 얘기한 이유는 그만큼 우리 주변에 신뢰할 수 없는 많은 잘못된 정보들이 많다는 얘기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알려주겠다.
대부분의 차량에 장착된 DPF는 매우 고가의 부품이라는 사실이다.
dpf클리닝 하는 비용을 아껴보겠다고 애를 쓰다가 결국은 500만원 혹은 그 이상의 돈을 날려먹는 다는 사실...
주목하자. 디젤차는 매우 경제적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선택하지만 사용하는 운전자에 따라서 경제적일수도 혹은 애물 단지일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 포스팅을 진행하는 X5로 다시 화재를 전환해보자.
일단 이 차량도 dpf 탈거가 쉽지 않다.
작업을 여러번 반복하다 보면 나름데로 요령은 생길지 모르지만.
이것은 운전자들은 알 필요가 없다.
dpf클리닝 전,후의 비교 사진이다.
장비에 세팅하고 크리닝을 진행하는 모습이고
중간 중간 DPF에서 배출되는 것들을 모아 봤다.
이것이 최종적으로 건조된 배출물의 결과다.
대략적으로 봐도 종이컵 한 컵의 분량정도는 되어 보인다.
DPF 막힘정도의 기준이 보통 70g 정도이다.
물론 이것은 브랜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이 비슷하다.
저렇게 배출된 물질을 애쉬라고 부른다. 우리말로 재라는 뜻이다.
나무를 태우고 나면 재가 남는 것처럼 dpf에서도 재가 남는다.
이것은 배출되지 않고 차곡 차곡 쌓이며 일정량이 쌓이면 경고등을 띄우고 가속이 되지 않는다.
dpf크리닝을 마치고 다시 조립된 모습.
지금 내가 작업한 이 차량은 46만 km를 넘었다.
가끔 나도 놀란다. 엄청난 운행거리를 가진 차량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정비를 배울 때 차의 운행거리가 20만 km를 넘으면 그 차는 수명이 다했다는 소릴 자주 들었다.
그런데 요즘은 20만 km 사람으로 비유하면 중년이랄까?
뭐 그런 느낌이다.
앞으로 이런 내연기관 차량들은 점점 더 줄겠지만 사용하는 동안 잘 사용하는 방법을 아는것도 지식이고 힘이 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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