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벤츠도 사륜구동 차량들이 많아졌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겨울철에 눈발이 날리면 완만한 경사를 오르지 못하는 차량들은 대부분이 수입차였다.
고급 수입차들은 대부분이 후륜 구동이었기 때문인데 마티즈, 모닝도 오르는 경사로를 고급 수입차들은 오르지 못하고 미끄러졌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수입차들을 운전했던 운전자들은 많이 창피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다. 벤츠도 그렇고 BMW도 대한민국 시장에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폭설이 내리지 않는 한 예전같은 광경을 보기 함들어졌다.
그런데 브랜드 마다 사륜구동을 부르는 용어가 서로 다르다.
잠깐 정리해보자면
아우디-콰트로, 벤츠-4Matic, BMW-XDrive
뭐...이런 용어를 안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이번에 포스팅을 하려는 차가 벤츠 E250 CDi 4Matic 이다.
벤츠 4Matic 은 고전적인 사륜구동의 구조를 갖는다.
디퍼련셜이 전, 후에 위치해 있고 중간에 트랜스퍼케이스와 미션이 있다.
후륜 디퍼런셜 오일은 배출구와 주입구가 별도로 되어 있다.
그런데 트랜스퍼케이스는 정말 작업 할 때마다 입에서 XX가 나온다.
정말 정비성은 꽝이라고 할까!
사진에 표시된 부분이 오일 주입구이다.
보이지도 않고 손은 아예 접근조차 거부되었다.
그렇다고 공구를 넣고 움직이기도 애매한 공간...
작업이 어려우면 당연히 비용은 비싸진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배출도 미션 마운트를 탈거해야만 작업이 가능하다.
정말 작품이다. 누구 머리에서 나온 설계인지.
입에서는 연신 XX하면서도 그래도 작업은 진행이된다.
이제는 미션오일을 배출한다.
이 차량은 미션오일 교환시기를 조금 지났다.
나는 미션오일을 배출하면 항상 확인하는 것이 있는데 배출된 미션오일의 상태를 점검하는 일이다.
탈거한 미션 팬에서 쇠 가루와 미션오일의 상태를 점검해서 미션의 상태를 유추해볼 수 있다.
이 차량도 미션에서 굵직한 쇠 가루가 다수 보인다.
미션이 어딘가 아프다는 얘기다.
아픈 놈을 마구 굴리면 결국은 퍼진다.
미션오일 교환시 밸브바디의 고정 볼트를 풀어 놓으면 미션 내부에 있던 오일이 계속 배출이 되는데 많게는 2리터정도 나온다.
밸브바디를 풀지 않고 교환을 하면 그만큼 사용하던 오일과 신유가 많이 섞여서 신유의 수명이 짧아진다.
가급적 깨끗하게 교환하려고 이런 상태를 2시간 정도 유지해준다.
미션 팬 내부는 깨끗이 세척을 한다.
내부에 있는 자석에도 상당한 양의 쇠 가루들이 붙어 있다. 물론 미세한 쇠 가루들은 정상적인 과정에서 충분히 발생하며 이 쇠 가루들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디퍼런셜은 앞쪽에도 있다.
그런데 등속조인트 부위에서 누유가 진행중이다.
이 차는 이것을 수리하려면 여기 저기 뜯어야 할 것이 많다.
그래서 오일은 다음에 수리할 때 교환하겠다고 해서 패스~~
앞쪽 디퍼런셜은 특이하게도 오일의 배출구만 있고 주입구가 없는 구조이다.
그러면 어떻게 교환을 하지?
그래도 교환은 가능하다. 메뉴얼에 나와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궁하면 통한다고 했다.
기계의 마찰이 발생하는 모든 장치들은 오일이 매우 중요하다.
오일을 등한시 하면서 대부분의 문제와 고장이 발생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요즘 출시되는 차량들은 점점 더 오일교환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
교환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아니면 무상 서비스 기간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판단은 스스로의 몫이다.
잘 생각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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